BTS WORLD 비하인드
- OSMU -
(One Source multi-use)
저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면서 향후 진로를 게임 쪽으로 희망하게 때문에 여기저기 강의를 들으러 다녀요.
이번 11월 12일에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의 접목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다길래 갈까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강연이 끝나고 추첨을 통해 BTS 앨범을 준다고 하길래
'아, 이거 BTS WORLD구나' 하고 딱 감이 왔습니다!
그래서 방탄을 좋아하는 저는 호다닥 신청하고 다녀왔습니다.
여러가지 비하인드도 들었습니다. 그 내용은 밑에 쓰겠습니다ㅎㅎ
우선 강연 내용을 좀 정리해볼까 합니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바로 OSMU였는데요, One source multi-use의 줄임말입니다.
이게 뭔지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디즈니나 마블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나의 소스를 여러 매체로 만든다는 것인데요,
예를들면 처음에 귀여운 생쥐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한 미키마우스는 애니메이션을 넘어 문구류, 의류, 테마파크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요새 네이버웹툰에서 웹툰 캐릭터들로 게임을 제작하고 있는데 이것도 하나의 예시로 볼 수 있겠네요.
OSMU가 왜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DC의 소녀가장 할리퀸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굉장히 매력있는 컨셉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은 할리퀸은......
만화를 넘어,
영화로 제작되어 소녀가장이라는 별명을 얻고,
게임에서도 잘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 다 적어놓진 않았지만 아마 전세계 각지에서 더 다양하게 쓰이고 있을 것입니다.
잘 만든 캐릭터 하나는 열 캐릭터 부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요즘 많은 회사들이 '히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나 봅니다.
자, 그럼 이제 방탄소년단이라는 캐릭터(소스)로 만든 게임인 BTS WORLD의 비하인드 스토리 입니다!
- BTS WORLD를 제작한 게임회사는 빅히트와 2016년에 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걸 듣고 꽤 놀랐습니다. 저는 방탄소년단이 유명해서 게임이 나오는 건지 알았는데, 굉장히 예전부터 기획된거더라구요. 그 당시에 방탄소년단과 계약을 하다니, 안목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 회사가 게임제작을 위해 빅히트를 설득할때 게임을 '멋있게' 만들어준다고 약속했다 합니다.
-실제 인물로 게임을 제작하다보면 의도하지 않아도 게임 속 캐릭터가 과도하게 귀여워지거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회사에선 빅히트에 게임이라도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왜곡하지 않고 멋있는 모습으로 만들어 준다고 했다고 합니다.
사실 게임회사와 엔터테인먼트는 분야가 달라서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인데 잘 대처한 것 같았습니다. 빅히트와 같이 작업하면서 '보여주고자 하는 아티스트의 모습'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는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하시더군요. - 게임 속 대사들은 멤버들에게 물어보고 읽기 불편하거나 싫어하는 부분은 모두 수정해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사소한 걸수도 있지만 작은 부분도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출시한 게임이라 더 의미있는 것 같아요. - 처음엔 게임을 자체 퍼블리싱 하려 했으나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전세계적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넷마블을 통해 퍼블리싱 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자체 퍼블리싱하면 BTS WORLD를 서비스 할 수 있는 나라가 크게 제한되기 때문에 대기업인 넷마블의 힘을 빌려 14개국 언어로 번역하여 더 많은 나라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게임 OST가 담긴 앨범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빌보드에 진입했다고 합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1위를 달성하면서 '방탄'하면 '빌보드' 였는데요, 역시 명불허전인가 봅니다.
BTS WORLD OST 앨범은 별다를 홍보도 하지 않았고 애초에 그렇게 잘 팔릴거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수량을 제작하지 않았는데 초동만 무려 37만장이 팔리면서 추가로 더 제작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제작해둔 수량 대부분이 팔려서 꽤나 희귀템이라는 사실...
앨범 안에는 BTS WORLD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도 들어있다고 하네요. - 넷마블과 함께 작업하며 가장 공들인 부분은 게임 내용 유출을 금지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합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다들 한번씩 화면 캡쳐를 시도해 보신적이 있나요?
저는 캡쳐가 안되서 꽤 당황했던 기억이 있는데 저만 시도해 본 건 아닐거라 믿습니다ㅜㅜ
아티스트의 사진과 영상이 게임의 주 컨텐츠인만큼 사진이나 동영상이 쉽게 캡쳐되거나 녹화되면 안되기 때문에 함께 작업하며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도 인터넷에 BTS WORLD를 검색하면 게임 내의 컨텐츠들이 유출된 것은 전혀 없다고 합니다.
강의 중간에 강연자께서 혹시 BTS WORLD를 플레이 해본 사람이 없나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저는 사실 플레이 해보긴 했는데 (사실 꽤 열심히 했었습니다.) 대부분이 중년의 남성분들이라서 손을 드는 분이 없더군요...
그래서 저도 눈치보다가 손을 다시 살짝 내렸습니다😢
손을 든 분이 딱 한분 계셨는데 제 또래의 여성분이셨습니다. 강연자님이 게임을 해보면서 좋았던 점이나 나빴던 점을 말해달라 하셨는데 그분이 '5성 카드가 너무 안나와요...' 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티는 내지 않았지만 정말 속으로 격하게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5성 카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