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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키우기

[용과 키우기] 1. 시작, 용과 심기

용과 키우기

EP1. 용과 심기

 

 


 

굉장히 뜬금 없지만 저는 무언가 키우는 걸 좋아합니다.

한 때 집에 물고기, 도둑게, 새우, 물달팽이, 강아지가 함께 살던 시절도 있었지요ㅎㅎ

지금은 새우는 모두 용궁가고😢 물고기만 40마리로 늘어났습니다.

역시 구피의 번식력은 우습게 보면 안되겠습니다. 4마리로 시작한 구피가 10배로 늘었네요.

다음번에는 구피 치어 키우는 법에 대해서도 한번 써볼까 합니다만 우선 오늘은 용과를 심었기 때문에 용과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합니다.

 

용과는 선인장의 열매입니다.

저는 선인장 열매는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 백년초도 좋아하고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는 용과도 아주 좋아해요ㅎㅎ

제가 이번에 용과를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여러 블로그를 구경하다가!!

이미 식물 키우는 걸로 굉장히 유명하신 분인 프로개님의 블로그를 보고

 

초급 드루이드 퀘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엉거주춤한 발걸음이 메마른 땅의 먼지를 불러일으켰다. 배낭을 멘 남자는 걷다 말고 뒤를 돌아보았다. 한 ...

blog.naver.com

'한국에서 용과를 키울 수 있어?! 게다가 용과가 열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저는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찾아본결과 사실 용과는 이미 2010년쯤에 지구온난화로 인해 한국에서 대체해서 키울만한 유망주로 손꼽히던 아이였습니다!)

사람은 동물 혹는 식물 중에 하나만 잘 키울 수 있다는 말이 있던가요.

저는 이미 여러가지 식물을 키워본 전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 실패했죠😢

 

브로콜리, 바질, 비트...죽이기가 더 어렵다는 스킨답서스까지...

 

전부 죽여버리고 말았습니다.

나름의 변명을 하자면 저희 집은 빛이 잘 들지 않습니다. 제가 워낙 햇빛을 싫어해 항상 가려놓고 생활하기도 하고 앞쪽에 건물들이 많아서 빛이 들어오는 시간이 굉장히 짧아요.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겁니다.

전문가의 선례를 보고 그대로 따라할 계획이기도 하고, 용과는 햇빛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저게 이번에 용과를 키우기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아마 조만간 프로개님의 블로그에 있는 인삼 키우기에도 참여할 계획입니다. 인삼도 빛이 별로 필요 없다길래 이미 재료들은 다 구매했고 배송만 오면 됩니다...

두 뿌리만 키울 건데 재료비가 벌써 5만원. 사먹는게 훨씬 싼 건 함정입니다.

 

아무튼 용과를 키우기 위해 마트로 바로 달려가서 가장 예쁜 아이를 골라왔습니다.

가격은 하나에 2980원!!

마트에 써있기는 3980원이라 써있었는데 바코드 찍으니 저 가격이더라구요. 제가 돌아다니며 찾아본 결과 보통 3000원~5000원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싱싱한 용과 생과

 

색깔이 유독 선명하고 예쁘더라구요. 잘 자라서 똑 닮은 열매들을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프로개님 블로그를 보니 용과 씨앗 발아를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 커피컵으로 하시던데 이게 없어서 어찌하나 고민하던 차에 누군가가 버리고간 커피 두개가 눈에 띄었어요.

저는 덕분에 좋은 화분을 구할 수 있었지만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립시다.

주운 커피컵을 씻어 준 다음,

주운 커피 플라스틱 컵, 굉장히 큽니다.

 

물빠짐 구멍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송곳을 불에 달궈서 구멍을 많이 뚫어주었습니다.

 

환공포증 주의!

 

 

왠지 이렇게 하는 게 흙도 덜 빠질 것 같고 더 깔끔할 것 같아서 이렇게 했는데 만들고 나니 조금 무섭네요...

구멍을 너무 많이 뚫은 듯 합니다.

 

이제 이 컵을 종이컵에 끼워서(저는 큰 종이컵이 없습니다ㅜㅜ)

 

이제보니 옆에 저희 집 강아지가 깜짝 출현 했네요. 

 

흙을 담아 줘야하는데...?

흙이 없습니다. 저는 실패확률을 줄이기 위해 전문가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고 싶은데 집에는 마사토만 잔뜩 있으므로 급하게 다이소로 흙을 사러 갔어요.

 

3.3L에 2000원이네요. 인터넷과 비교해봤을 때 훨씬 비쌉니다.

소량만 필요한 게 아니라면 인터넷에서 구입하시는게 나을 듯 합니다. 50L에 만원 정도로 구매하실수 있어요.

제가 이걸 알고 있는 이유는...인삼을 키우기위해 주문했기 때문이죠ㅜㅜ

 

자, 이제 진짜 흙을 담고

 

용과 씨를 준비해 줍시다!

 

용과를 반으로 잘라보았습니다. 얼핏 보기에도 씨앗이 정말 많습니다.

대충 키위씨랑 비슷한 크기인 것 같습니다. 

저 작은 씨앗에서 그렇게 큰 나무가 된다니 신기할 따름이네요.

아무튼 저는 숟가락을 가지고 용과를 슥슥 긁어서 씨를 모아 주었습니다.

 

 

저만큼만 긁었는데도 씨앗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총 화분 3개에 심었는데 사진 속 씨앗의 반의 반도 쓰지 않았습니다.

(하나는 구경하던 동생이 제가 바질 심으려고 준비해둔 화분에 따라 심었습니다. 내 바질...😒)

용과 씨를 모을땐 되도록 중앙쪽에 있는 걸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수입과일은 훈연과정을 거쳐 들어오기 때문에 바깥쪽에 있는건 발아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이 용과는 베트남 산입니다. TMI네요.

 

자 아무튼 저는 컵 하나당 8개씩 총 16개를 심었습니다. 

 

 

심고나서 분무기로 물을 칙칙 뿌려 주었어요. 과연 몇개나 자랄지 궁금하네요.

씨앗이 작아서 심는데도 애먹었습니다;; 도대체 심어지긴 한건지 보이지도 않더라구요.

 

 

그럼 저는 용과에 싹이 난다면 다시 [용과 키우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