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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키우기

[용과 키우기]3. D+206 용과, 아기 선인장 되다!

용과 키우기

 

Ep3. 느림보만 살아남는다

 


 

 

용과 키우기 EP2.

 

[용과 키우기] 2. D+10 용과에서 싹이났다!!!

용과 키우기 EP2. 용과에서 싹이나다 용과를 심는 방법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용과 키우기] 1. 시작, 용과 심기 용과 키우기 EP1. 용과 심기 굉장히 뜬금 없지만 저는 무언가 키우는 걸 좋��

padamx2.tistory.com

 

 

용과 키우기가 무려 6달만에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왜 용과 키우기 글을 안올렸냐하면...

바쁘기도 굉장히 바빴었지만 글을 쓸만한 성과가 없었습니다.

사실 성과보다 잃은 것이 더 많은 6달이었지요...😅

 

 

용과가 하나 빼고 다 죽었습니다......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설명드리자면 우선 10일차에 썼던 것보다 더 많은 씨앗이 발아했습니다.

개수를 세어보니 발아율 자체는 100%더군요.

그런데 이상하게 하루가 갈수록 새싹들이 시들시들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 둘...

용과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웃자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죽은 용과들이 모두 길이만 엄청나게 길어지다가 줄기가 꺾여 죽더라구요.

한국에서 용과는 안되는 걸까? 다 잘 키우는 것 같은데 나만 이렇게 키우는 걸까?

당시 저는 엄청난 고민에 빠져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용과 키우기는 거기서 막을 내릴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당시에 20개에 가까운 새싹들은 3개로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그마저도 2개는 줄기가 꺾여 오늘 내일 하는 새싹들이었고 하나만이 나온지 며칠 안된 튼튼한 싹이었죠.

허전해진 화분을 보고 마음이 아파 내가 뭘 놓친 것이 있나 프로개님의 블로그를 다시 정독하던 그 순간!

저는 제가 멍청한 실수를 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용과를 키우려면 지지대를 세워줘야 하는데, 나중에 싹이 나오면 세울 거에요~하고는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제서야 이쑤시개를 가지고 남아있는 새싹들을 세워 보았습니다.

하지만 영 안될 것 같더군요.

이미 남은 용과가 거의 없어 이번 새싹은 틀린 것 같았고 이 작은 이쑤시개 하나로 새싹이 살 것 같지 않았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발아한 작은 하얀 싹 옆에 지지대를 세워주며 이거 하나라도 살아남아 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저 작은 이쑤시개 하나 꽂아줬다고 살았습니다!!

이제 제법 선인장 같아진 저 모습 보이시나요? 작은 새싹에 너무 팔불출 같지만 19개를 죽이고 살려낸 아이라 느낌이 남다릅니다!!😁

저 친구는 느리게 발아한 덕분에 살 수 있었네요.

뭐, 싹이 나는 것만 느림보는 아닌지 저 친구는 자라는 것도 월등하게 느립니다.

6달이 지났는데 고작 2센치 정도 자란 것만 봐도 아시겠지요...

처음엔 새싹 상태에서 전혀 변화가 없어서 자라고 있는 건 맞나 의문이 들었었습니다.

용과 키우기 글을 쓸 수 없었던 이유도 저거였습니다.

한동안 새싹 상태에서 변하지를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부터 새싹 가운데 흰 털 같은 것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저렇게 조금씩 조금씩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지금 드디어 아기 선인장이라고 부를 만한 모양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신기하네요.

이쑤시개 하나 해줬다고 죽지않고 이렇게 잘 자랐습니다.

용과 키우시는 다른 분들은 저처럼 지지대를 안세워주는 이런 바보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저런 속도로 자라면 언제쯤 용과를 수확할 수 있을까요?

제가 죽기 전에 제 손으로 키운 용과를 딸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그럼 저는 느림보 용과 때문에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용과에 변화가 생긴다면 [용과 키우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