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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키우기

[구피 치어 키우기] 나도 모르는 새에 구피가 태어났다?!(+첫 먹이활동)

 

구피 치어 키우기

 

Ep01. 새로운 아기! 언제부터 있었니?

 


 

안녕하세요. 오늘은 구피 치어 키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먼저 말씀드리자면, 저는 물고기 키우는 방법을 마스터한 전문가도 아니고, 인터넷 상의 다른 분들이 하시는 것처럼 물고기들에게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줄 능력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물생활 초보이신 분들이나, 처음 구피 치어를 키우게 되신 분들, 여러 어항이나 장비를 마련하기 힘드신 분들이 있으실 것이라 생각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구피 치어는 상당히 의미있는 아이입니다.

왜냐하면...저한테는 손주거든요!!! 

이번에 태어난 아이는 그 전에 있던 구피가 낳은 새끼들을 키워서 자란 새끼들이 낳은 치어입니다.

제 어항 상황부터 말씀드리자면, 크지는 않은 24L~30L 정도의 어항을 세개 가지고 있고, 이번에 구피 치어가 태어나면서 손바닥만한 어항이라고 하기도 뭐한 조그만 어항을 두고 있습니다.

어항 하나에는 청소년정도 된 구피 8마리가 살고 있고, 다른 어항 하나에는 초등학생 정도 된 구피가 40마리, 애플스네일이 한마리 살고 있고, 나머지 어항 하나에는 도둑게 한마리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구피 치어가 태어나리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한게 구피 성체라고 할만한 아이들이 전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가장 큰 구피도 암컷임에도 불구하고 몸길이가 2cm~2.5cm 정도밖에 안되거든요.

 

이 일의 시작은 다이소입니다.

청소년 구피들이 살고 있는 어항에 수초가 말라가서 비료를 주었더니, 햇빛을 받고 이끼가 잔뜩 껴버렸습니다.

그래서 다이소에서 우연히 눈에 띈 어항 벽 청소하는 물품을 2000원 주고 사왔습니다.

새로 산 물품에 신나서 하루종일 물도 갈아주고 벽도 닦고 하다보니까 간만에 어항이 반짝반짝하니 기분이 좋아졌고, 가족들을 불러가며 구경하라고 등을 떠밀고 있었죠.

그런데 8마리의 구피들이 헤엄치는 가운데에 뭔가 엄청 조그만 물고기처럼 생긴게 떠다니더군요.

뭐지, 마치 생긴게 구피 치어같은데...라고 생각을 하며 처음 몇초간은 상황파악이 안됬습니다.

그러다가 처음 든 생각은

'아직 안 큰 구피가 있었나?' 였습니다. 이 어항에 살고 있는 구피들이 너무 작아서 설마 이 아이들이 새끼를 낳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새끼때부터 키워와서인지 저한테는 아직 새끼 구피였거든요.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애가 애를 낳은 기분...

 

집에 있던 손바닥만한 어항을 급하게 꺼내서(원래 화병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베스킨라빈스 분홍색 숟가락으로 구피 치어를 잘 건져냈습니다.

기분이 이상했어요.

그 어항에 사는 청소년 구피들도 처음에 산란통이 없어서 베스킨라빈스 숟가락으로 건져냈던 아이들이었거든요. 이젠 그 아이들이 낳은 구피를 또 같은 숟가락으로 건져내다니.

 

아무튼 그렇게 구조한 새끼 구피입니다.

 

 

 

정말 언제 태어났는지, 이 날 어항 청소를 안했으면 못봤을 뻔 했습니다. 다른 형제자매들은 아무리 살펴봐도 보이지 않더군요.

오직 이 한마리입니다.

 

대체 누가 낳은건지 궁금해서 구피들을 살펴봤더니 세상에나!!!

어린 줄만 알았던 구피들이 죄다 임신상태더군요.

그래도 이 아이의 엄마로 추정되는 구피는 바로!!!

 

 

 

이 아이입니다. 정말 얘도 아직 작지 않나요? 이런 아이가 새끼를 낳다니...

그나저나 물고기 찍는거 정말 어렵더군요. 1초도 쉬지를 않습니다. 이 사진은 약 50장쯤 찍은 후에 건진 사진입니다.

새끼를 더 낳을까 싶어 통에 넣어놨었는데 더 낳지는 않았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아 보이길래 하루만 뒀다가 바로 빼주었습니다.

출산 시기를 잘못 맞춰 부화통에 오래 있던 아이들은 눈 흰자 부분이 검게 변하면서 컨디션이 안좋아지더라구요. 초산 구피라 더 일찍 뺀 감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화통에 넣었다 뺏다 하면 더 스트레스받으니 참고해주세요!

 

 

아무튼 새끼 구피를 살펴보니 아직 난황을 달고있더라구요.

정말 갓 태어난 것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겁도없이 다른 구피들 옆에서 헤엄치고 있었다니!)

구피는 자기 새끼를 잡아먹습니다. 주의하셔야 해요. 그냥 입에 들어가는건 뭐든지 먹고 봅니다.

이 어항에 사는 8마리도 원래는 정말 많이 태어났는데 다 잡아먹히고 겨우 살아남은 아이들입니다. 

아마 아직 청소년 구피들이라 막 그렇게 잡아먹으려고 한 건 아닌가 봅니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구피가 처음 출산할 땐 부화통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부화통을 사용하면 어미가 새끼를 잡아먹을 수 없게 됩니다. 

새끼들이 모여있어서 나중에 새끼를 옮겨야 할 때, 편리하기도 하고요.

저는 부화통 없이 출산한 구피에게서는 11마리, 부화통에서 출산한 구피에게서는 40마리 가량의 새끼를 얻었습니다.

심지어는 후자가 더 작은 사이즈였음에도 불구하고요.

그리고 치어용 어항은 따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옮길 때는 물맞댐을 해주어야 합니다. 갓 태어난 치어들도 물맞댐 하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더군요. 다만 아직 약하니 더 오랜시간 천천히 해주었습니다.)

제가 따로 어항에 키웠을 때와 부화통에서 키웠을 때를 모두 해본 결과 부화통에서 큰 치어들은 성장이 더딥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맞춰서 몸이 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아이들도 다시 치어용 어항으로 옮겨주니 금세 커버렸습니다.

갓 태어난 구피 치어는 바로 밥을 줄 필요 없습니다. 하루나 이틀 정도 지난 후에 밥을 조금 줘보시고 먹는지 확인한 다음 주시면 됩니다.

치어 먹이는 크기가 작아서 물이 더 빨리 오염되기 때문에 안먹는데 주시는 건 별로 좋지 않아요.

 

아무튼 저는 이틀이 지난 지금 쪼꼬미한테 밥을 줘봤고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한마리라서요. 전에 태어난 애들은 40마리라...)

 

 

보시는대로 아주 귀엽게 잘먹습니다! 먹이가 너무 작아서 잘 안보이네요.

제가 준 먹이는 탈각 알테미아입니다. 

치어 먹이로는 성어 먹이를 가루내어 주거나, 브라인쉬림프를 주거나 해도 되지만 제가 탈각 알테미아를 밥으로 고른 이유는,

 

  1. 편하다.

    브라인쉬림프처럼 부화시키고 껍질제거하고 뭐 이런 과정을 거치기가 귀찮았습니다. 성어 먹이를 줄 때도 매번 빻는 과정을 거쳐야 해서, 치어는 하루 3~5번 정도 밥을 주면 되는데 매번 먹이를 빻기가 너무 귀찮았습니다.


  2. 구하기 쉽다.

    마트 수족관 용품 파는 곳에서도 팝니다. 저는 5000원으로 손가락만한 20g짜리를 구입했는데 지금 이거 하나로 56여 마리가 몇달동안 잘 먹고 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치어들이 많이 먹지 않습니다.

 

입니다.

정말 별 거 아닌 이유입니다. 사실 처음엔 성어 사료를 가루내어 줬었는데, 먹이반응이 좀 시원찮더라구요.

 

아무튼 오늘은 갑작스레 태어난 쪼꼬미를 소개해드리고 구피치어 키우는 방법 아주 기초적인 부분만 알려드렸는데, 쪼꼬미가 조금 더 성장하면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쪼꼬미가 허리가 휜 상태로 태어난 것 같아 걱정입니다. 원래 초산한 구피의 새끼들은 약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잘 자라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마무리는 도둑게!

(게-하)